Issue 114, Mar 2016
티에스터 게이츠
Theaster Gates
호흡하거나 정지해버린 게이츠의 지형도
‘삶을 변화시키는 예술가.’ 티에스터 게이츠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. 더러 장식품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미술에 대한 인식을 180도 뒤바꾸는 게이츠는 예술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고, 폐허가 된 지역에 예술로 활력을 불어넣는 실천하는 예술가이다. 멀티미디어 아티스트, 도예가, 뮤지션, 디자이너, 도시계획자, 지역사회 조직가, 문화기업인 이 모두는 티에스터 게이츠에게 붙는 호칭이다. 이 많은 수식어 중 그를 대표하는 수식을 꼽으라면 단연 ‘도예가’이다(작가 자신도 이 단어를 즐겨 쓴다). ‘도체스터 프로젝트(Dorchester Project)’(2006-)로 명성을 얻은 그이기에 도시계획자가 아닌 도예가란 칭호가 낯설 수 있지만, 그가 도시로 세상을 만드는 법을 배운 것이 바로 도예였던 까닭에 타당하다. 예술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학문이지만, 그 많은 분야 중 도예는 게이츠에게 무언가를 아주 멋지고 재빨리 제작할 수 있는 특별한 장르인 셈이다.
● 이효정 기자 ● 사진 화이트큐브(WhiteCube) 제공
'Gone are the Days of Shelter and Martyr' 2015 Concrete, metal, slate, wood, rubber tubes, mechanical breathing apparatus Dimensions variable ⓒ Theaster Gates Photo ⓒ White Cube(Francesco Allegretto)